01
성혼선언문과 혼인서약서는 무엇이 다른가
취재하면서 가장 먼저 걸린 것이 이 구분입니다. 두 단어가 한 글타래 안에서도 섞여 쓰이고 있어서, 조언을 읽는 사람이 무엇에 대한 조언인지 헷갈리기 쉽습니다. 준비를 시작하기 전에 이것부터 갈라두는 편이 낫습니다.
| 성혼선언문 | 혼인서약서 | |
|---|---|---|
| 누구에게 | 하객에게 | 서로에게 |
| 무엇을 | 결혼이 성립했음을 알림 | 앞으로의 약속을 함 |
| 성격 | 선언 | 약속 |
둘 다 하는 예식도 있고 하나만 하는 예식도 있습니다. 어느 쪽이 맞다기보다, 두 사람이 무엇을 하고 싶은지에 따라 고르면 되는 부분입니다.
02누가 읽나
주례가 없으면 셋 중 하나
주례를 모시는 예식이라면 주례가 읽습니다. 주례 없는 예식에서는 답이 셋으로 갈렸습니다.
- 01신랑·신부가 함께 가장 많이 나온 답입니다
- 02사회자가 진행 흐름 안에서 자연스럽게 이어집니다
- 03양가 아버지가 어머니가 읽는 경우도 있습니다
“성혼선언문은 사회자가 보통 많이 읽어 줍니다. 간혹 재미를 위하여 장모님 또는 장인 어르신이 읽어 주는 경우도 있어요.”
03문구에는 무엇이 들어가나
네 조각
형식이 정해진 문서가 아니라서 자유롭게 써도 되지만, 실제로 쓰이는 문구를 뜯어보면 네 조각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 01오늘 이 자리에서 날짜와 자리를 밝힙니다
- 02신랑 ○○○, 신부 ○○○ 두 사람의 이름을 부릅니다
- 03부부가 되었음을 무엇이 이뤄졌는지 말합니다
- 04여러분 앞에 선언합니다 하객이 증인이 됩니다
04
가장 많이 나온 조언은 "짧게"였다
진행 방식을 물은 글타래에서 조언이 한 방향으로 모였습니다. 준비하다 보면 넣고 싶은 말이 계속 늘어나는데, 그럴수록 전달이 안 된다는 것입니다.
“무조건 짧게 해. 준비하다보면 이것저것 넣고 싶은데 그러면 아무도 안듣고.”
"3줄 요약으로"라는 조언도 있었고, 하객 입장에서 "식장 가면 그거 지루하더라"는 말도 나왔습니다. 길이를 늘리는 쪽이 정성으로 읽히지는 않는 셈입니다.
05
아예 빼도 되나
생략을 물은 글타래의 답변 15건 중, "빼면 안 된다"는 반대 의견은 하나도 없었습니다. 대신 그 자리를 무엇으로 채웠는지가 나왔습니다.
- 01양가 아버지가 한마디씩 그것으로 마무리하기도 합니다
- 02서로에게 쓴 편지로 한 사람씩 읽고 화답하는 형식입니다
- 03미리 녹음한 영상으로 사진과 함께 트는 방식입니다
“양측 가족 대표 한 명씩 나와서 말 한마디 해주고 끝냄 완전 괜찮음.”
06문구보다 먼저 정할 것
누가 읽을지
취재에서 가장 반응이 컸던 건 문구 이야기가 아니라 낭독자 이야기였습니다. 시아버지가 성혼선언문을 직접 읽겠다고 해 신부와 부딪힌 사연에 조회 4만, 댓글 89건이 달렸습니다.
댓글의 다수는 어느 한쪽 편을 들기보다 순서를 지적했습니다. 이미 정해진 뒤에 거절하는 모양이 되면 감정이 상하니, 정하기 전에 먼저 여쭙고 양가에 알리라는 쪽이었습니다.
